카페인 중독 매일 마시는 커피끊기 후기ㅣ1년째 유지 중
나는 카페인 중독자였다.
성인이 된 이후부터 10년 넘게 매일 아침밥대신 커피를 마시는 게 하루 루틴의 시작이었다.
아침에 공복으로 마시는 커피는 정신을 맑게 해주는 각성효과가 제일 좋아서 언제나 공복에 마시는 커피를 고집했다.
공복 커피를 시작으로 점심까지 하루평균 2잔을 마셨다.
많이 마시는 날은 3~4잔 정도..
집에서 직접 로스팅을 하고, 더치커피 추출도 하고, 가정용 커피머신도 들여놓을 정도로 나는 커피를 좋아했다.
커피를 끊은지 1년째인 지금도 가끔은 커피가 마시고 싶다.
내가 커피를 끊은 이유
카페인 없이 하루도 못 버티는 내가 커피를 끊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이유는 2가지이다.
첫째, 나는 꽤 오래 수면장애 겪고 있다.
중증의 불면증은 아니지만, 하루 평균 4시간 정도 자면 오래 자는 편에 속한다.
잠들려고 누우면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항상 1시간이 넘었고, 한번 잠들면 쭉 아침까지 잘 수 없고, 2시간에 한 번씩 깨는 편이었다. 잠에서 깨서 다시 잠드는데 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다 보니, 내 수면의 질은 정말 좋지 않았다.
어렸을 때나 스무 살이 후반까지는 수면장애증상은 없었는데, 최근 5년 전부터 수면장애가 심해지다 보니, 항상 만성 피로상태로 일상을 보내게 됐다.
수면의 질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오랜 시간 지내다 보니 삶의 질도 떨어지는 느낌이고, 감기나 몸살이 걸려도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잠을 잘 자기 위해 멜라토닌도 먹어봤다. 2시간에 한번 잠에서 깨던 패턴이 4시간에 한번 깨는 패턴으로 바뀌긴 했지만, 잠에서 깰 때 몽롱한 기운이 너무 오래가다 보니 멜라토닌 먹기가 부담스러워졌다.
두 번째, 갑작스럽게 주사피부염이 갑자기 찾아왔다.
원래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접촉성 피부염이 몇 년에 한 번 주기로 왔었지만,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하루만 먹어도 원래대로 돌아왔던 피부가 주사피부염으로 발전했다.
주사피부염으로 얼굴이 불타는 고구마가 돼버렸고, 평소에 먹던 약이 듣지를 않아 잘 본다는 피부과를 3군데나 넘게 찾아갔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성분 좋다는 화장품을 찾아서 써도 나아지지 않았다.
얼굴이 술을 마신 것처럼 빨갛게 되다 보니, 출근하기도 힘들었다.
약도 안 들고, 화장품도 안 들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거였다.
나는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 내 생활습관 중에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을 생각해 보니 수면이었다.
그리고 깊게 잘 잤다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
커피 끊기 주차별 금단증상
1주 차, 아직은 잠을 잘 자는 것도 아닌데, 아침에 잠 깨기가 너무 힘들었다.
잠도 안 깨지만, 머리가 멍하고 두통이 시작됐다. 두통약을 먹어도 잠시뿐 몇 시간에 한 번씩 두통이 찾아온다.
당장이라도 커피생각이 나지만, 피부염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카페인 섭취 시 위산분비로 속 쓰림 증상과 피부까지 열이 갈 수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들었기에...
2주 차, 두통으로 일상생활이 더 힘들어졌다. 카페인 중독이 심각했던 걸까? 보통 일주일이면 두통은 사라진다는데, 투통이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두통과 더불어 매 순간 잠이 왔다. 일하면서도 졸리고, 운전하면서도 졸리고, 하루종일 몽롱하다.
그래도 신기한 건, 자려고 누웠을 때 잠드는 시간이 평소보다 짧아졌고, 한번 잘 때 2시간에 한 번씩 깨던 잠이 4시간으로 늘어났다.
3주 차, 두통은 조금 가라앉았지만 2주 차 때보다 더 잠이 쏟아진다.
덕분에 밤에 잘 자기 시작했다. 그래도 완벽하게 잘 자지는 못한다. 평균 4시간 정도는 깊게 자게 됐다.
그전보다 수면의 질이 높아진 게 느껴진다. 피부염으로 볼에 열이 나던 부분이 많이 가라앉았다.
마침 마지막으로 바뀐 약이 얼굴에 잘 맞기도 했고, 수면의 질이 조금이나마 높아져서 피부염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4주 차, 매일 오던 두통이 사라졌다. 지나가는 길에 카페만 봐도 커피 생각이 간절하다.
끊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순간순간 위기는 찾아온다.
4주간 두통과 몽롱함으로 힘들었던 순간을 생각하며, 참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수면의 질과 피부염이 많이 좋아졌다.
1개월 후, 아직까지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 카페인 중독성이 생각보다 강했다.
커피 끊기로 마음먹은 후, 커피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입이 심심하다. 커피대신 물을 많이 마시고 있지만, 물로는 충족 안 돼서 군것질을 하게 된다.
평소에 과자류를 전혀 먹지 않았는데, 이때부턴 군것질을 정말 많이 했다.
2개월 후, 수면장애를 완벽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예전보다는 잘 자는 편이다.
4시간에 한 번씩 깨긴 하지만, 한번 잘 때 4시간을 쭉 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엄청난 변화이다.
이때, 조금 더 잘 자기 위해 예전에 먹다만 멜라토닌도 함께 먹었다.
멜레토닌을 먹고 일어났을 때 몽롱함을 없애려고, 멜라토닌을 자기 직전에 먹지 않고, 잠들기 4시간 전에 먹었다.
그랬더니 아침의 몽롱함도 사라지고, 몇 년 만에 6시간 동안 깨지 않고 잠들었다.
멜라토닌은 수면패턴을 만들기 위해 3주간만 복용했다.
3개월 후, 이때부터 커피 마시고 싶은 욕구도 사라지고, 군것질도 저절로 줄어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먹지 않아도 정신이 맑아졌다.
커피 끊은 후 몸의 변화
커피를 끊은지 이제 막 1년이 넘어간다.
몸의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제일 큰 몸의 변화는 잠을 잘 자고 있다.
커피 끊기 2개월 차에 수면양을 더 늘리고 싶어서 3주간 멜라토닌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수면의 질이 높아졌다.
덕분에 만성피로라고만 생각했던 몸의 피로도 많이 회복했고, 주사피부염도 완치에 가까워졌다.
가끔 정말 피곤한 날 커피가 생각나진 하지만, 예전처럼 습관처럼 찾지 않고 있다.
커피 끊기. 정말 힘들지만,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도전해서 몸의 변화를 느껴봤으면 좋겠다.
몇 시간 더 자는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몇 시간 늘어난 수면으로 몸의 컨디션과 피로 회복 속도는 많이 다르다.
잠이 보약이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 카페인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커피 끊기 도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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